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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Book Story

[짧은 서평] 강영권 검사의 유쾌한 잡설 《웃어라 인생아》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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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인생아
- 8점

강영권 지음/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부제가 '강영권 검사의 유쾌한 잡설' 입니다. 그래서 글 좀 쓰는 검사인가보다 했습니다. 실사적인 공부밖에 모르는 사람이 사법고시 패스하고 검사되어 하는 이야기라....재미있을 리 없잖아?? 그런 생각에 이 책을 쉽게 집어들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검사라면 기득권층에 편입되어 있다는 선입견아닌 선입견도 있었고 말입니다.


생뚱맞지만 재미있게 본 텔레비젼 미니시리즈인 「신의 저울」생각납니다. 뭔가 할 얘기가 있으니 책으로 펴냈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페이지를 넘겼고 검사가 아닌 철학자의 사유를 훔쳐보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선입견임- 기득권층에 편입이 아닌 검사이기에 책이 재미없을 거라는 -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머리말을 통해 블로그에서 조금씩 썼던 글들을 모아 낸 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읽긴 했지만, 내용상 그럴 성격의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구를 만나면 독서노트에 메모해 두곤 하는데, 최근에 읽은 책중에 가장 많은 공감 글귀가 등록된 책입니다. 사실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울 목적으로 책을 집어 든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비평의 날이 많이 무딥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을 이렇다저렇다 논할 자격이 내게는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공계라는 핑계아닌 핑계로 책을 멀리했던 지난날이 후회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느낌을 적어보자면 문체는 고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섬세하고 여성스러우며 간결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적지 않게 고시를 인용하고 있는데 딱딱한 옛시가 아름답게 다가온 건 처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위 일반인들이 우러러보는 검사라는 직업이면 은연중 자신을 높이는 느낌을 받을 거라고 느꼈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적잖은 울림이 있어 정독후 블로그와 저자의 정보를 찾아보니 지병으로 이미 고인이 되셨다 합니다. 뭐랄까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걸 알 수는 없지만, 너무 아까우신 분이 일찍 가셨다는 느낌이 떠나질 않습니다. 유고집 《그의 길에 기대어 웃고 울다》도 시간을 내어 읽어봐야겠습니다.



[매봉 독구리]
http://blog.naver.com/everpower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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