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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Book Story

[짧은 서평]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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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10점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이미 너무나 유명한 소설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었습니다. 사실 몇 년 전쯤 읽기로 하고 책을 펼쳤다가 회사의 바쁜 일로 중간에 덮어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다시 집어들 때는 그때의 미안함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듯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음미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래선지 예전엔 무미하게 느껴졌던 작가 김훈의 문체(!)는 다소 흥분된 상태로 다가왔습니다. 김훈의 글은 간결하지만 아름답고 어느 한 곳 막힘이 없어 시원합니다. 천천히 몇 번을 반복해서 큰소리로 읊조린 글들이 적지 않으며 그렇게 읊조리다가 콧잔등이 시큰해진 적도 적지 않습니다. 오래전 KBS에서 방영한 《불멸의 이순신》을 먼저 보다 보니 책장을 넘기다가 종종 바다 넘어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는 김명민의 그 어깨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일본人의 잔인함을 확인했고, 생명을 가벼이 하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청산되지 않고 있는 과거사 - 박정희와 김종필이 돈 몇푼에 팔아버리고 MB는 고개숙여포기해버린 - 가 떠올라 가슴만 먹먹해집니다. 그 당시 나라는 뒷전이고 동서인의 밥그릇싸움을 볼 때면 '불멸의 정치인'이란 부제를 달아줘도 크게 이질감을 느낄 수 없어 쓴웃음이 나옵니다. 지구가 있고 인간이 있는 한 정치인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세계, 그런 유토피아는 없는 걸 알기에 한숨은 더 짙어집니다.


장군님의 그 신념...
우러러보고 또 우러러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시끄럽고 공기 더러운 한복판에서 장군님의 큰 칼이 슬프게 노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징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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