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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Book Story

[짧은 서평] 55인의 SBS 카메라 기자들의 <그때 카메라가 내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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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카메라가 내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 4점

55인의 SBS 카메라기자들 지음/사이




언젠가 프리랜서로 분쟁지역을 누비던 김영미 PD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매번 사지(死地)를 오가며 해적에게 피랍되기도 했던 그녀의 행보가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신념 하나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 말 한마디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남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내 시선을 끄는 제목의 책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와 사진에 관심을 있어 관련 책도 많이 읽고 카메라 구입에도 적지않게 투자를 했습니다. 미얀마 출장 중 수상과 장관들을 현지 기자들과 함께 자리다툼을 하며 촬영하는 기회까지 있었으니 조금은 카메라 기자에 대한 직업에 대해 동경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55인의 카메라 기자의 이야기들 모두가 쉬이 공감이 갔습니다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내게는 제목 만큼의 무게가 느껴지기엔 조금은 부족한 책이었습니다.


수록된 이야기들 현장에서 감동에 높낮이가 있겠는가 싶지만, 이미 우리는 이미지와 영상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전 손택은 <사진에 관하여>에서 "잔혹한 사진을 보고 나서 받은 충격도 그런 사진을 계속 보다 보면 퇴색되듯이, 프로노그라피를 처음 보고 느낀 놀라움과 멍해짐도 몇 편 더 보다보면 이내 사그라진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총탄이 남발하는 종군 기자들의 경험담처럼 더 극적이며 진한 감동을 기대했는지 모릅니다. 또 다른 짧은 소견에는 조금 적은 분의 얘기를 싫더라도 조금 더 길게 얘기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카메라 기자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많은 부분 알게 되어 유익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위성송출에 관련된 일화들 그리고 ENG 카메라의 뷰파인더가 흑백이란점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현란한 색을 걷어내면 사실만 남게 되어 좀 더 객관적인 사실을 쉽게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 흑백의 장점을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추측해봅니다.


바램과 기대를 조금 걷어내면, 가볍게 술좌석에서 55인의 카메라 기자들과 이야기하며 그들의 고생담을 들으며 술잔을 기울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건 사고를 쫓는 이 땅의 모든 카메라 기자들에게 특종의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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