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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두레
소설보다 편집자의 말이 더 긴 이상한 책
아낌없는 영혼 엘제아르 부피에는 고독과 싸우면서 버려진 황량한 땅을 약속의 땅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황무지는 숲이 되고, 물이 흐르고 사람들의 분위기도 바뀌게 됩니다.
아내와 아이를 잃은 엘제아르 부피에는 황무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무던히도 나무 심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한 나무 심기는 신념이 되었고 그렇게 나무들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우리의 옛말처럼 조금씩 숲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신념이 있다 한들 죽을 때까지! 아무런 보상없이 그러한 일을 한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죽은 땅, 황무지는 노인이 젊은 시절 떠나 보낸 사랑하던 사람들이 아니었을지...
화자를 포함해 극소수의 관계자를 제외하면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숲이 주는 선물을 누리고 있는 만 여명의 지역 사람들은 정작 그 숲을 만들어 준 노인에 대한 얘기를 모른 채 그저 자연에게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굳은 신념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며, 이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는 많은 독자의 삶의 철학을 바꿔놓았다고 합니다. 짧지만 강한 여운을 주는 책입니다.
작가인 장 지오노는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가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았던 것처럼 이 책의 판권으로 단 1페니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토막글]
하지만 이런 뛰어난 인격을 가진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가 홀로 철저한 고독 속에서 일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다. 그는 너무나도 외롭게 살았기 때문에 말년에는 말하는 습관을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아니, 어쩌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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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처음 발표되었고 1954년에 보그지에 의해 책으로 처음 발간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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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캐나다에서 제작된 극장용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어린이 동화책보다 작은 분량의 이 책은 어쩌면 이 애니매이션으로 생각날 때마다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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