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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Film Story

시선 너머, If You Were Me 5, 2011 - 허허롭다.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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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두 개
(감독 강이관)

아이는 이빨 두 개를 잃고 탈북소녀에게 한 걸음 다가가지만, 아이의 치료비에 눈이 먼 아이의 엄마는 탈북자의 사정은 더는 없습니다. 나는 아니야~라지만, 현실 앞에 엄마의 시선은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압니다. 청소년기에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인격형성에 녹아들어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끼칩니다. 돈밖에 모르는 부모로 비친 아이의 엄마를 보면서 왜 헛기침이 나는 걸까요...

이빨 부러진 아이 부모의 대화에서 북한에 대해 무감각해진 우리 국민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휴전'이라는 의미 즉, 잠시 전쟁을 쉬고 있는 우리의 정세에 안보는 둘째 치고서라도 탈북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젠 못사는 동남아의 어느 나라에서 온 이주 노동자와 크게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연신 '신기하네!'라고 말하던 아빠는 대화를 끝내려는 의미로 무성의하게 한마디 합니다. "에고 통일은 언제 되는거야~" 라고 말이죠. 또 "뉴스를 보면~" 라는 식의 대화를 보더라도 우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 사유할 시간이 없고 대신 언론의 말을 흘려 들을 뿐입니다. 탈북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언론의 프레임에 의해서 크게 좌우됨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니마 (감독
부지영)

모텔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 몽골 여자 니마가 주인공입니다. 한 번쯤은 용기를 내봤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뼈아픈 현실을 되새기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이 단편에서 느낀 건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의 시선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양수터진 여고생을 외면(?)하는 니마의 시선입니다. 쉽사리 잊혀지질 않는 그 시선에서 니마의 생각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백문백답(감독 김대승)

김현주가 주연을 맡았으며 직장 내 성폭행을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들의 시선은 심문하던 형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999년에 집시법 위반으로 경찰에서 조사받으셨네~ 운동권이었어요? 아이구야~ 아주 그냥 매사에 삐딱하고 부정적이셨네." 희주를 심문하던 형사의 말입니다. 진실보다는 'A면 B일 것이라다'는 등호에 의한 맥락화, 운동권이면 매사에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우리 사회 특히 어른들의 융통성없는 날 선 시선입니다.



바나나 쉐이크
(감독 윤성현)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입니다. 이삿짐센터의 봉주와 필리핀 노동자 알빈의 이야기입니다. 반전에 반전 특히 마지막까지 숨 막히게 한 봉주의 표정 연기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이주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뿐만 아니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시선 너머, 바나나 쉐이크 中,  source



진실을 위하여
(감독 신동일)

이 영화는 뭐라 말해야 할까요... 그냥 먹먹하고 우울합니다. 역시 맥락화의 함정이 등장합니다. 유산을 위기로 유명한 산부인과에 입원한 보정은 남편이 돈이 든 지갑을 잃어버려 찾는 과정에서 보여준 병원 측의 태도에 결국 유산을 합니다.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해보지만, 남편 몰래 두 번의 낙태경험이 밝혀지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글은 이제 비수가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내용입니다. 두 번의 낙태 경험과 억울한 사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우리의 시선은 이미 그렇고 그런여자로 억울함을 그대로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슬쩍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스크롤 다운하며 보이는 댓글 중 "나는 이렇게 되길 바라고 있었다. 다 이렇게 되어야만 했다. 이제 곧 있으면 지구가 멸망한다. 그 전에 대운하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명박이다." 가 그것인데요,, 자조 섞인 마른 웃음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시선너머>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여덟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나나 쉐이크」와 「니마」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그런데 허허롭습니다. 끊은지 4년을 훌적 넘긴 담배 생각이 절절할만큼 말이죠...



시선 너머
감독 부지영,김대승,강이관,윤성현,신동일 (2010 / 한국)
출연 박정욱,서옥별,단잔 다바안 얌,이정은,박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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