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의식이 세상의 본질을 무시하는 법
프레임 이론이 언어적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론이라면, 게쉬탈트 이론은 주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인지심리이론이다.
게쉬탈트(Gestalt)란 독일어로 자체적 구조 내지 체제를 갖는 '형태'를 의미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막스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대상의 형태를 무리지어 지각하려는 심리가 있으며, 구체적이고 전체적인 특성을 갖는 법칙에 따라 지각의 성격이 규정된다고 한다.
게쉬탈트 이론은 베르트하이머, 쾰러, 코프카, 레빈 등 소위 베를린학파가 제창한 심리학설로 다른 말로는 '형태심리학'이라고도 한다. 게쉬탈트 이론이 제시한 구체적인 게쉬탈트 법칙에는 ① 근접성의 법칙 ② 유동성의 법칙 ③ 연속성의 법칙 ④ 공동운명의 법칙의 4가지가 있다.
예컨대 '근접성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단체사진에서 대통령 같은 '주인공'과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사람을 대통령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중심인물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거나 뒷줄에서라도 가까이 있으려는 정치인들의 사진찍기 습성이 설명되는 대목이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사진들을 '기가 막힌 위치선정'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게쉬탈트 법칙들은 경험적으로도 쉽게 증명되는바 디자인이나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프레임 이론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인지 이론들은 인간이 그 내용이나 본질과 무관하게 어떻게 외부의 조건들을 이해하고 소화하는지를 설명해준다. 바꾸어 말하면, 미디어와 담론체계는 얼마든지 왜곡과 조작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식 e - 시즌 4》 '프레임'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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