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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진보에 의해 퇴출되고, 새로 득세한 진보가 보수화되어 또 다른 진보의 도전을 기다리게 하는 사이클이다. 한때의 진보가 필연적으로 보수화되는 경향을 '혁명경화증'이라고 한다.
'옳은 보수'와 '나쁜 진보'의 가능성
관습적인 어떤 것을 굳게 지키고 변화하기를 두려워하는 태도를 흔히 보수주의(Conservatism)라고 한다. 반면에 늘 무언가 새로운 것을 원하고 기꺼이 변화를 추구하는 태도를 진보주의(Progressivism)라고 한다. 웹브라우저 시장을 예르 든다면, 사실 MS의 끼워팔기에 사장된 기술적으로 진보되고 우월했던 Netscape사는 보수에 가깝고 MS사가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는 꼭 정치적인 영역에서만 쓰이는 말이 아니다. 공정하게 말할 때, 진보와 보수라는 말 자체에는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관습적인 것을 지키려 한다고 해서 그것을 '나쁜 것'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반대로 변화를 추구하는 모든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위험하다. 다만 자본주의가 고도화된 사회의 시장경제체제에서 변화는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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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Netscape사의 Navigator는 오늘날 시장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MS를 M$로, Windows를 Windofs로, Explorer를 Exploder라고 부르며 미워하는 사용자들로부터 '유배된 영웅'의 대접을 받아왔다. 하지만, Netscape사의 모든 것이 가치판단의 측면에서 옳고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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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문화적 세대갈등의 골이 깊은 한국적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는 곧 좋은 것과 나쁜 것,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이라는 가치적인 개념으로 등치되는 경향이 있다. 태도(attitude) 내부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갈등관계와 디테일의 맥락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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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개념화와 도식화는 진실 혹은 가치판단을 흐려놓을 수도 있다. 보수라는 타자를 끊임없이 공격함으로써만 존재할 수 있는 고착된 진보는 보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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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든 '진보'든 진짜이기를...
[참고 서적]
지식 e - season 4,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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