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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화혼시(回巹詩) - 다산 정약용 回巹詩 화혼시 六十風輪轉眼翩 육십 년 세월, 눈 깜빡할 사이 날아갔는데도 穠桃春色似新婚 짙은 복사꽃, 봄 정취는 신혼 때 같구려. 生離死別催人老 나고 죽는 것과 헤어지는 것이 사람 늙기를 재촉하지만 戚短歡長感主恩 슬픔은 짧았고 기쁨은 길었으니 성은에 감사하오. 此夜蘭詞聲更好 이 밤 목란사 소리 더욱 좋고 舊時霞帔墨猶痕 그 옛날 치마에 먹 자국은 아직도 남아 있소. 剖而復合眞吾象 나뉘었다 다시 합하는 것이 참으로 우리의 모습이니 留取雙瓢付子孫 한 쌍의 표주박을 자손에게 남겨 줍시다. +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이 남긴 마지막 시이다. 다산은 부부의 회혼일인 1836년 2월 22일에 회혼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일가, 제자들 가운데 서거한다.
다산 정약용 - 얄미운 모기, (증문, 憎蚊) 猛虎咆籬根(맹호포리근) : 맹호가 울밑에서 으르렁대도 我能齁齁眠(아능후후면) : 나는 코골며 잠잘 수 있고 脩蛇掛屋角(수사괘옥각) : 긴 뱀이 처마 끝에 걸려있어도 且臥看蜿蜒(차와간완연) : 누워서 꿈틀대는 꼴 볼 수 있지만 一蚊譻然聲到耳(일문앵연성도이) : 모기 한 마리 왱하고 귓가에 들려오면 氣怯膽落腸內煎(기겁담락장내전) : 기가 질려 속이 타고 간담이 서늘하단다 揷觜吮血斯足矣(삽취연혈사족의) : 부리 박아 피를 빨면 그것으로 족해야지 吹毒次骨又胡然(취독차골우호연) : 어이하여 뼈에까지 독기를 불어넣느냐 布衾密包但露頂(포금필포단로정) : 베이불을 덮어쓰고 이마만 내놓으면 須臾瘣癗萬顆如佛巓(수유외뢰만과여불전) : 금방새 울퉁불퉁 혹이 돋아 부처 머리처럼 돼버리고 頰雖自批亦虛發(협수자비역허발) : 제 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