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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Film Story

죽기전에 꼭 봐야될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리스트>를 드디어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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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친구의 어머님께서 극찬한 영화로 기억되지만, 특별히 감상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3시간의 런닝 타임은 시도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보기도 힘든 게 이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일고 있는 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역사적 배경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관련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그동안 시도 자체가 힘들었던 영화들이었니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충격적인 결말로 한동안 멍해짐은 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과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쉰들러 리스트> 그리고 얼마 전 감상평을 적은 <피아니스트>까지 일주일 동안 2차 세계대전을 겪은 기분입니다. 현재는 BBC에서 방영한 안네의 일기 5부작을 통해 사춘기 소녀의 재잘거림을 들어주고 있답니다.


<쉰들러 리스트>는 그 자신이 유대인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도대로 흑백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색을 걷어낸 흑백 필름은 현란한 색에 눈 돌릴 틈 없이 오스카 쉰들러(리암 니슨)와 등장인물들의 조그마한 손동작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게 합니다. 역사적인 휴면 드라마 영화이기 때문에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흑백영화만 한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쉰들러라는 사람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아졌습니다. 천재적인 머리로 전쟁을 이용해서 한 건(사기성이 짙은...) 하려던 독일인 오스카 쉰들러는 원래는 사장이었던 유대인 회계사와 고용인들 그리고 동족의 유대인 학대를 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위장한 유대인을 보호에 힘쓰게 됩니다.


독일인 장교를 포섭하고 회사를 일으키는 과정을 봤을 때는 시류를 읽어 앞날을 내나볼 줄 알았던 천재급의 두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쉰들러는 독일이 패하게 될 것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매출은 신경쓰지 않고 한 명의 유대인이라도 모든 돈을 독일인 장교를 포섭하고 유대인 고용인을 유지하는데 지출했으니 말입니다.


쉰들리 리스트는 호주 작가 토머스 케닐리의 원작이 <쉰들러의 방주>였던 것처럼 천백명에 가까운 일종의 생명부입니다. 쉰들러는 영화의 끝에서 유대인들을 뒤로하고 피난길에 오를 때 "조금만 더 돈을 벌었더라면,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한 명이라도 유대인을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오열합니다. 쉰들러의 리스트로 살아난 유대인의 후손들에게는 독일은 원수지만 독일인 쉰들러는 생명의 은인인 셈입니다.

또, 영화는 수용소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사택의 베란다에서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심심풀이로 유대인을 저격해서 죽이는 수용소장의 존재는 유대인의 피박을 극대화 시키고 영화 또한 극적으로 전개하는 데 큰 힘을 더합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역대 가장 위대한 영화에 선정되었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쉰들러는 영화가 만들어낸 가짜 영웅이며 지나치게 미화되었다는 논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3시간이 정말 아깝지 않은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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