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ities/Wissen
[지식 e]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와 프레임(frame) 이론
MindEater™
2011. 10.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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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Lakoff, 1941~
대통합민주신당의 유시민 의원은 2007년 대통령 선거의 당 내부 경선에 참여하면서 "현재 많은 사람들이 '친노'라는 프레임에 빠져 있다"고 항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참여정부의 공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상황에서 정적과 언론들의 습관적으로 언급하는 '친조'라는 부정적인 개념 내지 용어에 여론이 지나치게 휘둘리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는 동일한 이슈 및 사회적 개념을 놓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표현 및 구호를 달리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잠재적 이해관계를 자극하여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언어(인지)경쟁'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언어학과 교수인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는, 미디어가 제공하는 '헤드라인'의 틀 안에서만 문제가 인식되고 논의되는 현상에 주목하며 '프레임(frame)'이라는 인지구조적 용어를 제시했다. 프레임이란, 현대인들이 정치적, 사회적 의제를 인식하고 파악하는 과정에서 본질과 의미, 사건과 사실 사이의 관계를 결정하는 직관적 틀을 의미한다. 조지 레이코프에 따르면, 프레임을 장악한 세력이 주도하는 비전 속에서(만) 대중은 세상을 파악한다. 일단 주도권을 쥔 프레임은 미디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며, 대중의 무의식(정치적 프레임)을 장악하여 다른 무엇보다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대적 정치공학의 핵심을 설명하고 정치세력들의 담론전술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지 레이코프가 제시한 '프레임'이란 개념은 세계 정치인들의 화두이자 유행어가 되고 있다. 2006년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의 참패를 두고 "독자적인 프레임 구축 없이 한나라당이 짜놓은 프레임에 끌려다닌 결과"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2007년 10월 19일, 대통합민주신당 내부경선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된 정동영 후보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감세, 기업, 자유만 반복해서 외치던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은 연일 화려한 정책을 발표하던 민주당의 월터 먼데일을 이겼다. 당시 투표장에서 나오는 유권자들은 '레이건이 말한 것은 기억나는 데 먼데일이 말한 것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반복적인 정책제시의 필요성을 강조 했다.
한편 프레임 이론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정당정치의 매니페스토적 요소를 관과하게 된다는 비판도 있다.
《지식 e - 시즌 2》정당 편에서 발췌, p125
[참고]
메니페스토(manifesto) - 현대정치에서 선거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 및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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