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 8점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다빈치
http://sahngoh.tistory.com2013-11-11T14:17:310.3810



이중섭을 알고 싶어서 읽었고 느낀 바를 정리하다가 순간 낯뜨겁다 싶어 다 지워버렸습니다. 내가 무슨 예술을 안다고, 그놈의 예술이 뭔지······. 이중섭은 예술을 했고 이중섭을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그의 그림이 싫지 않은 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아봅니다.



시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을 볼 때면 어김없이 예술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데 자극스런 상(象) 자체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고, 그 주관에는 소위 그 밥 맛없는 교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술 작품이 있어 인류의 삶이 풍요로워졌다는 말하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그들의 똥을 치우며 힘겨이 사는 교양(?)없고 예술을 모르는 사람을 향해 알 수 없는 경멸을 뿜어내는 그들의 눈초리를 증오합니다. 글이나 그림, 별 볼일 없는 사진이든 어줍잖은 의미를 구겨 넣고 자신은 돈과는 무관하다는 거들먹거림이 구토를 유발합니다. 요즘 거울을 보면 울렁거립니다...



이중섭은 진짜 예술을 한 못난이로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본으로 건너간 이중섭은 도대체 그곳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요? 무엇을 보았기에 그토록 원했던 가족과의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건너와 숟가락을 놓고 붓을 놓고 정신을 놓아버린 걸까요. 악마라도 본 걸까요...



<길 떠나는 가족이 그려진 편지> 1954년 종이에 연필과 유채 10.5X25.7cm




그의 작품을 자신만의 공간에 쌓아두고 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모 회장님이 안쓰럽습니다. 위작이든 아니던 그의 아들이 안쓰럽습니다. 소가 안쓰럽습니다. 닭이 안쓰럽고 게가 안쓰럽고 닭이 안쓰럽고 아이가 안쓰럽고 중섭의 가족이 안쓰럽습니다. 이중섭이 안쓰럽습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이중섭은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갔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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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3.11.12 13: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예술이 안쓰러워져야 태어나거든요..
    인생이 서글픔으로 안타까움으로 슬픔으로 짜낸 것들이라서
    삶이 예술이랍니다.

    소위 겉멋든다고 하죠. 이 겉멋에서 구역질이 났던 것입니다.

    박중섭은 6.25피란 시절에 그림을 그리면서
    생존과 그림의 사투를 벌였던..

    마치 김영갑선생이 죽어가면서도 제주도의 오름을 사진 담았던 것처럼...

    모든 예술은 당대의 자신의 명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죠.

    문제는 지금 당대에 명성과 예술적 권력과 기득권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면에는 탐욕적이 도사리거든요...

    먹고 살기 어려워서 일본인 처와 아들을 처가로 보내면서
    혼자 얼마나 그리웠으며 보고 싶었던 것.
    그리고 일본으로 갔지만 다시 나왔던 그 이면의 사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진짜 모르는 일이기도 하죠.
    다만 그림을 통해서 유추하게 됩니다만 정확할 수도 없겠군요,



    지금 마인더이터님이 아내랑 후니군들 처가집에 보내고 홀로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생활고에 해어져서 보고 싶을까요..

    그래서 전 안쓰러움이 더 크더군요..

    (이중섭 일대기 책 다큐 접해봤던적 있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ahngoh.tistory.com BlogIcon MindEater MindEater™ 2013.11.14 22: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예술 너무 가까우면서도 멀리 있네요..
      그러고보니 김영갑선생과 이중섭의 흔적이 모두 제주에 있군요.
      이번 달 말에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들려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