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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분배를 위한 모임, 에스트레마두라, 스페인,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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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분배를 위한 모임 @ 에스트레마두라, 스페인, 1936









스틸 사진의 경우, 우리는 그 사진이 나오게 된 드라마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를 사용한다.


「토지 분배를 위한 모임, 에스트레마두라, 스페인, 1936년」이라는 제목을 달고 대량 복제된 데이빗 세이무어('')의 사진은 가슴팍에 아기를 안은 채 위쪽을 쳐다보며 서 있는 어느 수적한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그녀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무엇인가를 근심하고 있는 것일까?).

이 사진은 비행기가 공습 중인 하늘을 두려움으로 가득 차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누군가를 연상시키곤 한다. 확실히 그녀의 얼굴 표정, 그리고 주변의 얼굴들은 무엇인가를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억은 칭의 이 사진에 상징적인 지위를 부여하며, 기억 자체의 필요에 따라 이미지를 뒤바꿔 놓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진에 묘사된 실제의 내용(스페인 내전이 발발하기 4개월 전에 옥외에서 열린 집회)이 아니라,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스페인에서 곧 일어나게 될 일을 보게 된다. 

유럽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종의 전쟁 무기로 사용된 공습, 즉 오로지 완전한 파괴만을 목적으로 촌락과 도시에 쏟아진 공습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늘은 이 사진에 찍흰 사람들과 같은 농민들에게 폭탄을 투하하는 비행기들의 집합 장소가 되어버렸다(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이 어머니를 다시 살펴 보라. 깊게 주름살이 패인 이마, 뭔가를 곁눈질하는 듯한 표정, 반쯤 열린 입을. 아직도 그녀가 뭔가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는가? 햋빛이 눈을 찔러 눈을 게슴츠레 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가?)



수전손택 <타인의 고통> 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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